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에 위치한 작은 나라 조지아(Georgia)가 디지털 노마드들의 새로운 안식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이미 유럽과 미국의 리모트 워커들 사이에서는 ‘세금 부담 없는 유럽형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수 있는 숨은 보석으로 알려져 있죠.
특히 조지아는 무비자 1년 체류 허용, 소득세 유예 프로그램, 저렴한 생활비, 친절한 현지 문화 등을 앞세워 디지털 노마드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지아 디지털 노마드 비자 제도의 실체와 장점, 그리고 실제 체류 시 고려할 점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무비자 1년 체류? 조지아의 독특한 입국 시스템
조지아는 사실 ‘디지털 노마드 전용 비자’라는 이름의 비자 제도가 따로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간단하고 파격적인 제도를 운영 중입니다. 바로 무비자 1년 체류 허용 제도입니다.
무비자 1년 체류란?
조지아는 전 세계 약 95개국(한국 포함)의 국민에게 비자 없이 365일 연속 체류를 허용합니다. 이는 사실상 디지털 노마드 비자 이상의 파격적인 제도이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닙니다:
사전 비자 신청 필요 없음
공항에서 일반 입국 절차만 거치면 즉시 1년 체류 가능
중간에 출국할 필요 없음 (비자런 불필요)
동일한 조건으로 체류 연장도 가능 (재입국 시 새로 1년)
이 제도만으로도 조지아는 ‘디지털 노마드 친화 국가’로 불릴 만합니다. 일반적인 디지털 노마드 비자가 신청 절차, 서류, 수수료, 수입 요건 등 여러 장벽이 있는 반면, 조지아는 그 모든 번거로움을 생략한 셈입니다.
대상 국가 예시
대한민국
미국, 캐나다, 유럽 대부분 국가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
참고로 러시아, 중국 등 일부 국가는 이 제도의 대상이 아니며, 일정 기간 이상 체류 시 별도의 허가 절차가 필요합니다.
외화소득은 세금 면제? 디지털 노마드에게 유리한 조세 제도
조지아가 디지털 노마드에게 특히 매력적인 이유는, 체류뿐만 아니라 세금 측면에서도 파격적인 유연함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외국 소득에 대한 면세 정책
조지아는 기본적으로 거주자 과세 원칙을 따르지만, 다음과 같은 특례를 적용합니다:
외화 소득은 조지아에 송금하지 않는 한 과세 대상 아님
조지아 외 국가에서 발생한 원격 근무 수입에 대해 세금 면제 가능
‘Virtual Zone’ 등록 시 IT 업종에 대해 추가 감세 혜택 제공
즉, 예를 들어 한국 기업과 계약하고 조지아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의 경우, 수입이 외국에서 발생하고 조지아 내 기업과 직접적인 거래가 없다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조지아에 183일 이상 거주한 경우에는 ‘조지아 세법상 거주자’로 간주되므로, 필요 시 세무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야 안전합니다.
소득세율도 낮은 편
조지아의 기본 소득세율은 20%이며, 법인세와 배당세도 각각 15% 내외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특히:
자영업자 등록 시 간편 납세 제도(Micro Business, Small Business) 활용 가능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세금 부담 거의 없음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공식 비자 없이도 세금, 체류, 행정 리스크가 거의 없는 나라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조지아는 ‘노마드 천국’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립니다.
저렴한 생활비와 따뜻한 커뮤니티 – 실제 살아보면 어떤가?
이론상 좋은 제도만으로는 진정한 ‘노마드의 천국’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조지아에서 생활하는 것은 어떨까요?
💰 생활비: 유럽 최저 수준
조지아는 유럽권 국가 중에서도 생활비가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수도인 트빌리시(Tbilisi) 기준으로 살펴보면:
항목 평균 비용 (한화 기준)
원룸 렌트 약 30만 ~ 50만 원/월
현지 식사 약 3,000 ~ 7,000원
카페 커피 약 2,000 ~ 3,500원
코워킹 스페이스 월 약 15만 ~ 25만 원
리모트 워커로서 중요한 인터넷 속도도 안정적이며, 주요 도시에는 코워킹 공간과 디지털 노마드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 현지 커뮤니티와 외국인 네트워크
조지아는 외국인에 대해 개방적인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트빌리시, 바투미, 쿠타이시 등은 영어 사용이 가능하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노마드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매주 열리는 노마드 밋업 및 커뮤니티 이벤트
국제적인 스타트업과 IT 프리랜서들이 많이 거주
소셜 미디어 상에서도 활발한 정보 교류 존재 (예: 페이스북 그룹, 텔레그램 채널 등)
또한 자연 환경이 뛰어나고, 트레킹·온천·와인 여행 등 레저 활동도 풍부해 ‘일과 삶의 균형’을 실현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조지아는 비자, 세금, 생활비, 커뮤니티 등 디지털 노마드가 고려하는 거의 모든 요소에서 ‘합격점 이상’을 받는 나라입니다. 특히 복잡한 비자 절차 없이 1년간 체류 가능하고, 외화소득에 대해 사실상 면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은 그 어떤 나라보다 실용적이죠.
한국인 디지털 노마드들에게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빠르게 성장 중인 진정한 블루오션입니다.
‘복잡한 행정은 싫고, 조용히, 합법적으로, 저렴하게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조지아는 그야말로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