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곧 돈 벌면 되지 라는 말이 가장 위험한 이유 : 수입 공백을 과소평가한 퇴사자의 현실

by 디지털속에서 2026. 2. 13.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한 문장이 있습니다.
“곧 돈 벌면 되지.”
이 말은 퇴사의 불안을 잠시 덜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당장의 수입이 끊기더라도, 능력만 있다면 다시 벌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문제는 이 문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제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곧’이라는 단어는 생각보다 모호하고, ‘벌면 되지’라는 표현은 과정의 난이도를 축소합니다.
퇴사 현실은 이 두 단어가 얼마나 위험한 가정이었는지를 조용히 증명합니다.

많은 퇴사자들이 후회하는 지점은 선택 그 자체가 아니라, 수입 공백의 길이를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글은 그 간극이 왜 발생하는지, 그리고 왜 생각보다 버티기 어려운지에 대해 정리한 내용입니다.

 

곧 돈 벌면 되지 라는 말이 가장 위험한 이유 : 수입 공백을 과소평가한 퇴사자의 현실
곧 돈 벌면 되지 라는 말이 가장 위험한 이유 : 수입 공백을 과소평가한 퇴사자의 현실

 

수입은 멈추지만 지출은 멈추지 않습니다

퇴사 직후 가장 먼저 체감되는 것은 통장의 정지입니다.
월급은 더 이상 들어오지 않지만, 생활비는 그대로 나갑니다.
월세, 공과금, 보험료, 통신비, 카드값 등 고정 지출은 퇴사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유지됩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이 구조가 크게 의식되지 않습니다.
매달 정해진 날짜에 수입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출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비용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수입이 끊기면 지출은 숫자가 아니라 압박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퇴사 후 생활비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시간의 단위로 환산됩니다.
한 달 생활비가 곧 ‘버틸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하게 됩니다.
이 순간부터 소비 하나하나가 계산의 대상이 됩니다.
카페 한 번, 외식 한 번, 예상치 못한 병원비까지 모두 심리적 부담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구조를 알고도 체감하지 못합니다.
퇴사 전에는 몇 개월치 저축이 있으면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수입 공백을 경험해보면, 그 몇 개월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시간은 그대로 흐르지만, 심리적 체감 속도는 훨씬 빠릅니다.

 

‘곧’이라는 단어가 만들어내는 착각

“곧 돈 벌면 되지”라는 말의 핵심은 ‘곧’입니다.
퇴사 전에는 이 단어가 몇 주 혹은 한두 달 정도로 느껴집니다.
자격증 공부를 하거나, 이직을 준비하거나, 프리랜서 일을 시작하면 금방 수입이 생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구직 기간은 예상보다 길어지고, 새로운 일은 생각보다 수익화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처음에는 의욕으로 버티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불안이 누적됩니다.

특히 퇴사 현실에서 가장 흔한 상황은 ‘준비는 했지만 수익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계획은 존재하지만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구간입니다.
이 구간이 길어질수록 자기 확신은 점점 약해집니다.

무수입 기간이 길어지면 생각이 바뀝니다.
처음에는 도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선택이 과연 옳았는지 의심하게 됩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고 말입니다.

퇴사 후회는 대부분 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시간에 대한 예상이 틀렸기 때문입니다.
‘곧’이라는 단어가 현실에서는 몇 배로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접 겪고 나서야 깨닫게 됩니다.

 

수입 공백은 단순한 돈 문제가 아닙니다

수입 공백이 힘든 이유는 단순히 통장 잔고가 줄어들어서가 아닙니다.
돈은 곧 안정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정기적인 수입은 미래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러나 수입이 없으면 미래는 추상적인 영역으로 밀려납니다.

오늘을 버티는 데 집중하게 되면 장기적인 계획은 점점 흐려집니다.
여행 계획, 자기계발, 투자, 소비 계획 모두가 보류됩니다.
삶이 확장되지 않고 축소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또한 수입 공백은 관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지출이 부담스러워지면 약속을 줄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외부 활동도 감소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위축되었다는 감정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무수입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존감은 서서히 낮아집니다.
일을 하지 않는 상태가 곧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사회적 역할이 사라진 상황에서는 그렇게 느끼기 쉽습니다.
이 감정이 반복되면 퇴사를 선택한 자신을 비판하게 됩니다.

결국 “곧 돈 벌면 되지”라는 말은 시간과 심리를 동시에 낙관한 표현이었습니다.
수입이 생기기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길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기간 동안 마음이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에 대한 계산이 빠져 있었습니다.

 

퇴사를 고민한다면 계산해야 할 것은 ‘기간’입니다

퇴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새로운 기회를 만들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고, 삶의 방향을 재정비하기 위한 결정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퇴사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능력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수입이 다시 발생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기간 동안의 퇴사 후 생활비를 구체적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수입 공백을 낙관하면 선택이 가벼워지고, 기간을 현실적으로 계산하면 선택이 무거워집니다.
그러나 그 무게는 나중의 후회를 줄여줍니다.

“곧 돈 벌면 되지”라는 말이 위로가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대신해주지는 않습니다.
퇴사 이후의 시간을 버티는 힘은 낙관이 아니라 준비에서 나옵니다.